미래에셋증권 해외주식 수수료 이벤트와 기존 고객 역차별
필자는 미래에셋증권을 수년째 이용중이다.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이 합병되기 전부터 이용했으니, 근 5년은 넘게 사용한 것 같다. 5년 넘게 이용하는 동안 개악이 된 개정들도 여럿있지만 (야간 환전 시 환스프레드 5원에서 15원으로 변경 등등), 다른 증권사로 옮기는 것도 불편하고 MTS도 적응이 되서 그냥 사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래에셋증권에서 해외주식 수수료 이벤트를 하면서 기존 고객들에게 보여준 부도덕한 행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다른 증권사로 옮기려고 한다.
기존 고객들은 해외주식 거래를 위해 기본적으로 5원의 환스프레드와 0.25%의 주식 거래 수수료를 지불해야한다. 만약 본인이 미래에셋증권에서 운용하는 자금의 규모가 커지면 증권사와 '협의'를 통해 환율 우대와 거래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협의'라는 것이 본인이 직접 미래에셋증권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언제 통화 연결이 될지도 모르는 상담사느님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빡치는 과정을 겪어야한다. 그리고 '협의' 기간은 6개월마다 종료되기 때문에 해외주식 우대 혜택을 받으려면 1년에 두번씩 상담사느님께 문안 인사를 드려야 한다. 나는 수수료 몇푼 그냥 내고 말란다하고 안받을 수도 있지만, 우대혜택을 받으려는 고객 입장에서는 굉장히 귀찮은 절차다.
그런데 최근에 미래에셋증권에서 해외주식 수수료 이벤트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기존 고객 입장에서는 굉장히 역차별 당한다는 느낌이 크다. 아래 그림과 같이 이번에 신규로 가입하는 고객은 90일간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해주고, 그 이후로는 '평생' 환스프레드를 1원,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0.07%로 해준다고 한다. 기존 고객은 미래에셋증권에 10억을 넣어서 다이아몬드 등급이 되어도 환스프레드를 1.5원까지 밖에 해주지 않고, 주식 거래수수료 같은 경우에도 불투명한 내부 기준에 따라 얼마까지 해줄지 알수도 없다. (참고로 필자는 남들이 보면 적은 금액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본인 자산의 대부분을 증권사에 넣어 골드 등급임에도 환스프레드는 2.5원에 주식 거래수수료는 0.17% 이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기존 고객은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6개월마다 상담사느님께 전화를 드려야하지만 신규 고객은 평생동안 이런 불편한 과정을 겪을 필요 없이, 회사에 10억 이상 자산을 맡긴 기존 고객보다 훨씬 좋은 혜택을 받게 된다.
증권사도 먹고 살아야하니,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기간을 정해두고 신규 고객에게 수수료 혜택을 주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상도덕이라는 것이 있다. 대부분의 개인은 평생 만지지도 못할 돈인 10억을 넣은 기존 고객보다 신규 고객에게 평생 더 높은 수수료 혜택을 주겠다는 증권사에 돈을 맡기고 싶은 기존 고객이 얼마나될까? 필자도 미래에셋증권에 컴플레인을 걸었다가 내부 규정에 따라 진행한거고 전혀 문제 없다는 상담원의 태도에 넌덜머리가 나서 키움증권으로 갈아타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도 별로 신경 쓰지 않으시는 기존 고객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혹시 이런 사실을 몰랐던 분들께는 정보 전달 차원에서 글을 남긴다.